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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의 원리와 역사 그리고 메디톡스 (1)부 Botox 본문

달콤한 기술

보톡스의 원리와 역사 그리고 메디톡스 (1)부 Botox

돌체오도레 2018. 11. 15. 21:50


보톡스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사각턱, 이마, 종아리, 입술 등 다양한 부위에 미용적으로 보톡스를 사용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보톡스는 생물학적제제에 해당한다고 볼수 있는 약품인데 맞더라도 알고 맞자는 취지에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또한 블로그에 성격상 보톡스와 관련있는 Medytox(메디톡스) 주식과 관련하여 몇가지 정보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보톡스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리고 또 어떻게 작동하는가?

 

 

 

(좌)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우) 보툴리눔 독소

지금은 꽤 알려져 있어서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 (Botulinum Toxin) 으로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Clostridium botulinum) 이라는 균이 만들어 내는 신경 독성 단백질이다.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보툴리눔은 꽤나 이쁘게 생긴 막대기형 형태를 지닌다. 혐기성 세균의 일종으로 산소가 없는 곳을 좋아해 보통은 일상적으로 만날 수는 없는 균이기도 하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위의 우측의 그림에서 보이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은 보툴리눔 독소라고 하여 굉장히 위험한 독성 물질인데, 1.3~2.1 ng/kg 정도가 치사량에 해당한다. 단위가 무려 ng(나노그람) 이다. 치사량을 얼추 1 ng으로 잡는다면 10^9 kg 에 해당하는 양이고 한사람의 무게를 굉장히 러프하게 100 kg 으로 잡는다면 천만명을 죽일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독소 중 독성이 가장 강하다고 하니 얼마나 무지막지한 독소를 피부미용등에 사용하는 것인지 살짝 무서워지는 느낌이다.

재미삼아 어림잡은 계산을 해보자. 인구를 70억이라고 했을때 700 g 이면 모두를 독살할 수 있다...ㄷㄷ 참고로 점막을 통한 흡수시 더 소량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위력 때문에 실제로 2차대전 당시 생화학 무기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찌라시가 있었으며 북한도 이러한 무기를 개발하였다고 한다. 일본의 옴진리교의 테러당시에도 시도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다행하게도 실패라고.

처음 보톨리늄 톡신이 발견된 것은 19세기 초 독일에서 식중독으로 2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원인을 조사하던 중 보관 상태가 불량한 통조림을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거기서 처음 알게 되었다. 보툴리눔 균은 혐기성세균의 일종으로 통조림처럼 밀폐되어 공기가 없는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불량 통조림 등에서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꽤나 잘 설명하고 있는 영상이다. 위의 첫번째 그림에서 보툴리눔 독소는 Light chainHeavy Chain이 있는데 둘이 아주 재미있게 작용한다. 하지만 너무 깊은 얘기는 넘어가고 핵심은 보톡스는 신경에 작용하는 독소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방해하여 근육을 이완(마비)시킨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이다.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보툴리눔 균과 같은 일종의 단순한 생명체가 신경과 같이 고등동물을 타겟으로 하는 신경 독소를 만든다는 것은 좀 신기한 일이다. 흔히 독소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본다면 다소 신기하지 않은가?)

 

참고로 Light chain과 Heavy chain에 대한 내용은 2부에서 Medytox의 제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등장할 예정이니 다소 설명이 아쉽다면 2부를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 


보톡스는 언제부터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을까?

 


출처 Link

 

대표적으로 보톡스 시술 효과를 어필하는 이미지가 대체로 이런식이다.

 

이런 그림을 간혹 너무 작위적인거 아니냐고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다.
사실 매우 작위적인 사진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항상 얼굴이 저렇게 찌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사진을 찍을 때 저렇게 찍은 것이니 말이다. 다만 보톡스를 주사하게 되면 저렇게 찌푸릴 수가 없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보톡스의 근육이완은 부차적으로 우리에게 주름개선이라는 효과를 주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보툴리눔 균은 A~G까지 7종류의 타입이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보톡스(BOTOX) 는 A 타입으로 흔히들 약자로 BTX-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재미있게도 이 BTX-A는 60, 70년대 Alan B. Scott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그 분야이다. 그는 안과의사로 흔히 사시라 부르는 Strabismus 의 치료에 사용되었던 것이다. 독성 물질이기에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용감한 도전이 아니였나 싶다. 실제로 그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소량의 보톡스 (BTX-A)를 주사하여 테스트를 하였고 사람에게 적용하기에 이른다.

(* 사실 요즘이라면 동물실험이 좀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시인 원숭이를 어떻게 구했을까.)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Oculinum Inc 로 최초로 보톡스를 의약품으로서 판매한 회사이다. 허나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에게 좀더 친숙한 이름인 Allergan 이 이를 인수해 현재 전세계 보톡스의 최대 점유 회사가 되기에 이른다. 기억할 것은 사시 치료에 맨처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좀 놀랍지 않은가?)

 

(Allergan은 보톡스 점유율 1위 회사로 2부에서 좀 더 깊게 다루어질 예정이다)


그후 주름 개선, 근육성 편두통, 목 경직, 과민성 방광 등의 목적으로 FDA의 승인을 받아내며 사용처가 확대되기에 이른다. 여기서 하나 소름돋는 사실이 있는대 맨처음 글에서 언급한 사각턱, 종아리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행위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이다. 사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미용 목적은 미간과 눈주변 뿐이라는 것. 국내의 보톡스 사용이 90%가 미용목적인 반면 유럽에서는 60%가 치료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 더 놀라운 사실은 종아리, 승모근, 사각턱에 보톡스를 미용목적으로 주사하는 아이디어가 전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다고! 이는 나름 창의적인 발상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각턱 보톡스를 예로 들면, 보톡스를 맞으면 그 부분 근육이 마비가 됩니다. 그러면 그 근육을 쓰지 못하게되고 자연히 근육이 줄어들면서 갸름해지는 원리죠! 운동을 강제로 못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시면 이해가 빠를듯 합니다.)

 

출처 : TIME magazine article (Link)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한번 보톡스가 타임즈 표지를 장식한적도 있답니다. 우측은 FDA의 허가를 받은 시술과 OFF-Label 즉 임의적 시술 (FDA 승인 없는) 에 대해 간단히 정리되어진 것 입니다.

 

"How Botox Became the Drug That's Treating Everything"

TIME 표지를 보면 보톡스를 만능 열쇠에 비유해 표현하였죠. 그만큼 현재 많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우울증에도 사용된다고 하는데 사실 보톡스의 기작과 연결고리를 찾기는 좀 힘들지 싶습니다. 무분별한 사용일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떤 작용기작이 있는 것일 가능성도 있기에 추후 많은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하지 않을까 사료되네요. 

 

아직까지도 보톨리눔 톡신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이 있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보톡스가 주사된 곳에서 좀 떨어진 부위로 이동해서 작동하는 걸 관찰한 사례도 있고요. 그러니 반드시 알맞은 적정 횟수의 사용이 올바르지 않을까요? 특히 미용목적 사용에는 개인적으론 살짝 반대 의견입니다. 보톡스 역시도 항원으로 내성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보톡스에 대해 좋은 정보 전달이 되었나요? 다음 글에서는 메디톡스(Medytox)를 중심으로 보톡스 관련 회사들에 대한 분석도 남길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부는 기술과 정보를 전달하였다면, 2부에서는 주식-투자자의 관점에서 알면 좋을 정보 중심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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