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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버뮤다와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 : 현대 물류의 기본

돌체오도레 2018. 11. 5. 22:50
 

 

'옥천버뮤다', '옥천블랙홀' 등 택배를 기다려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본적 있을 법한 무시무시한 옥천Hub의 애칭(?)이다.

분명 나는 서울에서 물건을 주문해 배송지도 서울인데 저 멀리 옥천까지 내 택배는 가는 것인가?

거기다 가끔씩 발생하는 지연과 분실은 보너스다......

왜 내 택배는 비효율적이게도 옥천을 들렸다가 오는 것인가?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아볼 시간이다.

(Hub&Spoke model과 자전거 바퀴)

 


재미있게도 옥천Hub를 들리는 이유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택배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물론 내 택배 하나만 놓고 본다면 '서울->서울' 인 택배가 옥천을 들린다고 생각하면 정말 울화통 터지는 일이지만 말이다.

효율적인 물류를 위해 고안한 방법이 Hub & Spoke 모델 (허브앤스포크) 인 것이다. 여기서 Hub는 자전거 바퀴의 중심부 그리고 바큇살이 spoke 인 것이다.

이 모델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1965년 예일대 경제학과의 한 학생이 자신이 타던 자전거에서 영감을 얻어 Hub&Spoke 모델을 제시했고, 이 아이디어를 학기말 레포트로 제출했다. 그리고 결과는 C학점....

아마도 교수는 나중에 이불킥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 학생이 9년뒤 1971년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페덱스(FedEx)'를 설립한 프레드릭 스미스(Fredrick W.Smith)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다이렉트 배송은 'Point to Point' (포인트투포인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직관적으로는 매우 그럴 듯하지만 과연 이사진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

 


그렇다. 택배는 너무 많다. 이 수많은 택배들을 포인트투포인트 방식으로 배송하는건 엄두가 나질 않을 것이다.

2017년 CJ대한통운의 1년 물량이 10억 상자라고 하니까 감이 오는가?

각 지역에서 각기 분류작업을 하는 것보다는 한 곳에서 일괄적으로 분류하고 각 곳으로 뿌려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옥천의 위치는 꽤 나쁘지 않다!

 


이제야 '옥천버뮤다'가 왜 생긴건지 감이 좀 온다. 하지만 아직도 허브앤스포크 모델의 문제는 없을까 의문이 든다.

이러한 모델은 분명 몇가지 단점이 있다.

너무 물류의 양이 적을 때를 생각해보자 분명 한개의 택배를 본다면 포인트투포인트가 더 효율적이다. 즉 물류량이 너무 작아지면 허브의 가치가 없어진다. 반대로 물류의 양이 너무 많다면 그래서 허브의 허용량을 초과한다면 그 역시 문제다. 아마도 '옥천버뮤다'는 그러한 경우에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 어찌되었든간 퀵배송과 택배를 비교하면 택배가 한참 느리다. 물론 요새는 로켓배송처럼 택배도 빨라졌지만 말이다.

결국 시간이 중요한 음식물을 생각해보자. 유통기한도 짧고 변질의 우려가 있는데 옥천으로 보내기엔 좀 찝찝한 것이 사실!

하지만 현대 물류에서는 물량이 작아서 문제될 일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현대 물류에서 허브앤스포크 시스템은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한다.

 

그냥 유통하면 떠오르는 회사들 몇개를 골라보았다. 모두 허브앤스포크 모델을 적용한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여담으로 허브앤스포크 모델은 단지 물류에서뿐 아니라 컴퓨터 서버 관련해서도 사용되는 개념이다. 요즘은 마케팅이나 영업에서도 사용한다고 하니 꽤나 보편적인 개념!

분명한 장점이 있는 모델임에 분명하다. 혹시 아직까지도 허브앤스포크가 적용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분야가 있지는 않을까?

글을 읽으며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질문이다.

 

아 그리고 옥천버뮤다가 왜 생기는지 이제는 궁금증이 해소되었기를 바라며 마친다. 


끝으로 2부를 기획중인데 허브앤스포크가 적용된 사례들을 열거할지 아니면 개별 사례에 좀 더 집중할지 고민중입니다. 재밌는 사례를 아시면 의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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